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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나리오를 쓸 때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하는 용어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영화 용어는 정말 많습니다.

디졸브, 몽타주, 클로즈업 등등...

하지만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 그 많은 용어들을 공부하고 외워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수적으로 필요한 몇가지의 용어들만 숙지되어 있으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ㅎㅎ 





1. 씬 (scene)

첫 번 째 용어! 바로 '씬'입니다.

씬이란,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장소에서 하나의 상황(시츄에이션)이 벌어지는 한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 설명하려니 어렵네요...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늦은 밤(시간) 지하철 역 안(장소)에서 술에 취한 중년 남자와 여성이 시비가 붙어 싸운다 ... 이런 상황이 있습니다.

이 상황을 대본으로 써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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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지하철 안 / 늦은 밤

지하철이 00역에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술에 취한 '중년남'이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중년남에게서 나는 술냄새 때문에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중년남, 자리에 앉기 위해 두리번거리다가 겨우 한자리 남은 좌석을 발견하고 앉는다.

중년남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 코를 막고 중년남을 위아래로 흘겨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때, 술기운에 상체를 앞 뒤로 흔들며 앉아 있는 중년남이 그만 여자의 엉덩이를 손으로 건드린다.


여자(놀라서 가방으로 엉덩이를 가리며) : 아저씨! 어딜 만져요!


여자의 높은 목소리에 깜짝 놀란 중년남, 기분 상한 표정으로 여자 올려본다.


중년남 : 왜 소리를 질러! 내가 뭘 어쨌다구!

여자 : 이 아저씨 안 되겠네. 일어나요! 경찰서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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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의 씬을 써봤습니다.

씬의 제일 처음에 보이는 'S#1' 이 기호는

씬(scene) + 넘버(#, number) + 1(첫번째)를 줄인 것으로

첫 번 째 씬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 달라서, 

정석대로 S#1. 이렇게 대본을 쓰는 작가도 있고

#1. 이렇게 쓰는 작가도 있고, 씬1이라고 쓰는 작가도 있고

그냥 간단하게 숫자만 적는 작가도 있습니다.

편하신대로 쓰시면 돼요!


씬은, 장소가 바뀌면 그 다음 씬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하철역에서 싸운 중년남과 여자가 경찰서에서 조사 받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두 번 째 씬은 '경찰서 안'이 되겠죠? 

씬의 처음은 <S#2 경찰서 안 / 늦은 밤>... 이렇게 되겠네요. 





2. 지문

지문이란 인물의 행동과 태도를 비롯해 인물이 처한 각종 상황을 나타내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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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지하철 안 / 늦은 밤

지하철이 00역에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술에 취한 '중년남'이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중년남에게서 나는 술냄새 때문에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중년남, 자리에 앉기 위해 두리번거리다가 겨우 한자리 남은 좌석을 발견하고 앉는다.

중년남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 코를 막고 중년남을 위아래로 흘겨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때, 술기운에 상체를 앞 뒤로 흔들며 앉아 있는 중년남이 그만 여자의 엉덩이를 손으로 건드린다.   

→ 이 부분이 바로 지문입니다. 중년남이 어떤 상태인지, 

중년남이 탄 지하철이 어떤 상황인지, 중년남을 만난 여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지문을 통해 드러납니다.


여자(놀라서 가방으로 엉덩이를 가리며): 아저씨! 어딜 만져요!

      →이렇게 대사 중간에도 지문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자의 높은 목소리에 깜짝 놀란 중년남, 기분 상한 표정으로 여자 올려본다.


중년남 : 왜 소리를 질러! 내가 뭘 어쨌다구!

여자 : 이 아저씨 안 되겠네. 일어나요! 경찰서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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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든 드라마든, 대본을 쓰면 그 대본을 감독이나 피디가 보고 카메라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지문은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간결해야합니다.

지문을 쓸 때 흥분해서 너무 휘황찬란하게 쓰거나 장황하게 쓰면 좋지 않습니다.





3. 내레이션 (narration) / 이팩트 (effect)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화면에 나오는 인물은 말을 하지 않는데

화면 밖에서 인물의 목소리가 들려와 대사를 칠 때가 있죠?

그럴 때 쓰는 용어가 내레이션과 이팩트입니다.

내레이션(Narration)은 줄여서 (Na)로 쓰고

이팩트(Effect)는 줄여서 (E)로 씁니다.


비슷해 보이는 두 용어의 차이점은

내레이션은 인물의 마음속의 소리를 나타낼 때,

이팩트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인물의 소리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서... 

3년 째 9급공무원 시험에 도전 중인 청년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왕창 먹고 새벽에 잠이 들었는데 

저녁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공부 중이었던 척하는 상황이 있다고 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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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고시원 방 / 저녁

잔뜩 어질러져 있는 고시원 방, 옷가지들이 널부러져 있는 침대 위에서 '청년'이 크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그때, 책상 위에 핸드폰이 울리는데, 화면을 보면 수신인 '엄마'가 찍혀 있다.

한참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겨우 잠에서 깨어난 청년, 수신인 확인하고 한숨 쉰다.


청년(Na) : 하... 엄마는 꼭 이럴 때만 전화하더라. 자다 일어난 거 티날텐데...

→이렇게 청년의 속마음이 내레이션으로 나타납니다.


울리는 핸드폰을 한참 내려다보던 청년, 헛기침을 몇번 하며 목을 풀고 전화를 받는다.


청년 : 어, 엄마.

엄마(E) :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어. 설마 지금까지 자빠져 자고 있던 거여? 우째 목이 잠겼디야.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가 이팩트로 표현됩니다.

청년 : 아, 아니야. 계속 공부하느라 말을 안해서 그런 거지. 지금도 공부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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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레이션과 이팩트라는 용어가 있지만 굳이 용어를 대본에 쓰지 않고

(소리만), (소리만 들려온다) 같이 풀어서 지문으로 써줘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이게 피디나 감독, 영화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과 소통이 잘 된다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시나리오를 쓸 때 꼭 알아야 하는 용어를 알아보는 첫 번 째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알아본 용어들은 어쩌면 시나리오 용어들 중에 가장 기초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좀 더 전문적인 용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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